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방금 전해드린 민주당 혁신안에서 금지된 네 글자가 논란이라면서요.
네, '도리도리'를 금지했습니다.
말할 때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는 건 윤석열 당선인의 습관이죠.
민주당 혁신안에는 선출직 공직자의 정견 발표 및 토론회를 의무화하면서 2분 이상 스피치, 도리도리 금지라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Q. 도리도리 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면, 윤석열 당선인을 겨냥한 것 같은데요.
실제로 민주당은 윤 당선인 공격에 '도리도리'를 활용하곤 했죠.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윤석열 후보가 도리도리해서 어지럽다고 했는데 어제 같은 경우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 하면서 그런 모습만 반복했고…."
[강병원 / 당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해 9월)]
"장모의 요양 급여 23억 편취, 배우자의 유지 논문은 모두 묵묵부답, 도리도리로 일관하면서…."
Q. 민주당 내부 혁신안에 굳이 넣은 이유가 궁금한데요. 윤 당선인도 고치려고 했던 습관이긴 하죠.
고치려고 노력은 했는데요, 쉽진 않아 보였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해 7월)]
"자꾸 도리도리 되는 거 아닌가 몰라."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달 7일)]
"시민 여러분께서 이제 양쪽에 계시니까 제가 오랜만에 도리도리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도리도리 금지는 윤 당선인을 의식해서 넣은 건 맞지만 이 혁신안은 대선 전에 만든 것"이라고 했는데요.
국민의힘은 "민심의 준엄한 명령에, 고작 민주당이 내놓을 수 있는 대답이 당선인에 대한 조롱뿐이냐"고 비판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대통령이 당선인을 배려하는 건가요?
그동안 신구 권력 간에 인사 문제, 집무실 이전 등으로 갈등이 심했었죠.
청와대가 갑자기 대통령의 배려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사실 청와대는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당선인에 대한 대통령의 배려도 남다릅니다."
Q. 오늘 집무실 이전비 일부를 의결했지만, 처음 신청한 금액을 다 해 준 건 아니긴 한데요.
그래도 청와대 관계자는 “인수위가 원하는 대로 이사 비용을 한 번에 다 포함 시켰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박경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제주 4.3 추념식에도, 윤석열 당선인을 위해 가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심지어 대통령기인 공군 2호기까지 당선인에게 내주었습니다. 당선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탄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수인계에 비협조적이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한 행보로 보입니다.
Q. 마지막 주제 보시죠. "부르지 마세요", 윤석열 당선인이 방탄소년단을 불렀습니까?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BTS가 공연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어제,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Q. BTS가 공연 준비 중입니까?)
"그것도 지금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당장 인수위 홈페이지에는 어제 오늘 약 1,700여 건의 반대 글이 쏟아졌는데요.
방탄소년단을 들러리 세우지 마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달라며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Q. 방탄소년단이 정치권에서 언급될 때마다 나오는 반응이죠. 원래 대통령 취임식에 이런 대형공연을 하나요?
그래서 역대 취임식을 좀 봤는데요.
가장 최근인 문재인 대통령은 인수위 없이 바로 취임을 하면서 비교적 간소하게 취임식을 했지만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는 당시 강남스타일로 세계적 인기를 누린 가수 싸이가 축하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참석만으로 화제가 된 인물들도 있는데요.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는 평소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마이클 잭슨이 참석했고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는 피겨스타 김연아 선수가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건넸는데요.
[김연아/ 당시 피겨 국가대표(2008년)]
"초대받게 돼서 너무 감사드리고 이명박 대통령님께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Q. 요즘 같이 국민들 어려울 때 취임식을 꼭 화려하게 해야 하냐는 여론도 있더라고요.
윤 당선인의 생각은 어떨까요.
박 위원장이 대신 전했습니다.
[박주선 /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어제,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국민의 뜻을 겸손히 받들고 약자 그리고 청년, 어린이, 그런 분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외관보다는 내실을 좀 중점을 두라 이런 말씀이 계셨고."
화려한 무대와 요란한 장식보다는 5년간 잘하겠다는 당선인의 진심을 담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진심담아)
Q. 취임식도 다 국민 세금이니까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성정우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